롤드컵배팅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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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승범 작성일23-06-01 17:04 조회1,2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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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작위는 안 말하는 거지?’
가신들은 항상 성 뒤에 작위를 붙여서 자신을 소개했는데 말이다.
롤드컵배팅 궁금해하는 것이 표정으로 전부 드러났나 보다.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말을 꺼냈다.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물어보셔도 됩니다.”
“작위는 왜 말 안 해요?”
남자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저희 대부분은 모두 평민입니다. 공작님께서 자격을 주셨기에 모두 길드의 상인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 것뿐이지요.”
‘그렇구나.’
평민들이 어느 한 귀족 가문에서 일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었다.
저택의 고용인들이야 대부분이 평민인 경우가 많았고, 기사 중에서도 평민 출신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니까.
기사로 임명되는 순간부터 귀족 계급 중 가장 낮은 계급인 남작이라는 작위가 부여된다.
게다가 귀족들 중에서도 기사를 고용할 때 평민 출신이라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가문이 많았다.
그러나 가문에서 운영하는 길드를 꾸릴 때, 같이 일할 동업자를 고를 때는 사람들의 신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귀족으로 태어난 사람들의 자부심은 어마어마했으니까.
귀족이 아니면 같은 테이블에 앉지도 않는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들이 자신을 섬기는 아랫사람 중에서 평민을 뽑는 건 당연했지만 그런 자리가 아니고서야 평민과 같이 일하고 싶은 귀족은 없을 거였다.
그들이 평민들에게 하는 차별은 당연한 거였고, 죄책감을 느낄 것도 없는 거였으니까.
그러나 공작은 달랐다. 그는 오직 능력으로만 사람을 평가했다.
아이들을 입양할 때도 철저히 능력을 보고 선별해 고른 만큼, 일하는 자들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즉, 이곳에 모인 이들이 평민 출신이라 해도 쉽게 무시할 수는 없는 거물들일 거라는 거다.
‘공작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잖아.’
어쩌면 태어났을 때부터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가신들보다도 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일지도 몰랐다.
‘작위를 차별하지 않는 대신 인성도 차별하지 않아서 문제지만.’
능력으로만 사람을 선별했기 때문에 과거에 얼마나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든 공작은 신경 쓰지 않고 사람을 뽑았다.
어쩌면 공작가에 쉽게 자객이 침입한 것엔 그런 이유도 있을 거다.
좀 더 꼼꼼히 사람을 보고 뽑았다면 그런 일은 좀 덜 했을 텐데 말이다.
그때 갑작스레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푸짐한 몸매의 나이 든 남자 하나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어이구,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 저 사람은!’
낯이 익은 얼굴에 그를 빤히 바라보던 나는 반갑게 외쳤다.
“백작님이다!”
눈을 마주치자 그의 입꼬리가 광대에 걸릴 듯 올라갔다.
“아기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네, 백작님도 안녕하세요.”
“이제라도 뵙게 돼서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 늦게라도 회의에 참석하려 한 보람이 있군요!”
이제라도?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그를 빤히 바라보니 백작이 말을 이었다.
“그동안 이 늙은이가 아기님을 뵈러 몇 번이나 공작가에 왔는지 모릅니다. 그때마다 아기님께서 주무신다, 식사하고 계신다, 놀고 계신다 등의 핑계로 한 번도 아기님을 뵙지 못하고 나왔었죠.”
‘헉, 그랬단 말이야?’
처음 듣는 얘기였다. 백작이 날 찾아왔다는 소식을 소피아나 델마나, 하다못해 얀이라도 못 들었을 리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쉽게 정답을 도출해 냈다.
공작가에 지내면서 내게 오는 소식을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사람은 딱 한 명뿐이었으니까.
‘공작이 막은 거네.’
슬쩍 고개를 들어 공작을 바라보니 공작도 빤히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공작이 당당하게 물었다. 날 찾아온 손님을 자기 멋대로 내보내 놓고선 양심의 가책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 모양이었다.
“왜 그랬어?”
“뭐가.”
“백작님한테 핑계만 댔다며.”
“핑계를 댄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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